[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안드로메다은하
우리 우주에 산재한 은하의 수는 약 1~2조 개 정도 될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 태양이 속한 은하수 은하는 그 지름이 약 10만 광년쯤 된다니 은하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빛이 10만 년 걸리는 크기다. 참고로 빛은 1초에 약 30만km를 이동하는데 지구 주위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도는 속도다. 태양 표면을 떠난 빛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도착하는데 8분 19초 걸린다. 밤하늘을 쳐다보면 무수히 많은 별 사이로 마치 별처럼 빛을 내는 것이 또 있는데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은하 중 하나인 안드로메다은하다. 밝기로 따져서 3등급 별 정도 되는 안드로메다은하 안에는 약 8천억 개 정도의 별이 있으며 크기도 우리 은하의 두 배 정도 된다고 한다. 달에 첫발을 딛고 이제 화성으로 눈을 돌린 인류는 현재 기술로 태양계를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호가 거의 50년 동안 우주 공간을 날아서 겨우 지금 막 태양을 빠져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가 사는 별인 태양을 벗어나는 데도 반세기가 걸렸는데 태양에서 제일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지금 막 태양을 떠난 보이저 1호가 수만 년을 더 날아야 그 별에 도착한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을 예로 들어도 수만 년이 걸린다는데 은하수 은하에는 그런 별이 무려 4천억 개나 있다. 인류가 지구 밖의 천체인 달에 갔던 것은 실로 대단한 도약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지구의 형제 행성인 화성에 가려고 하는데 현재 기술로 가는 데만 7달 걸리는 것이 문제다. 달은 지구와 아주 가까워서 달에 가는 데 3일 걸렸다. 그런데 화성은 태양계 안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이 아직은 쉽지 않다. 물론 무인 우주선이 화성에 갔고, 화성 표면에 탐사 로버가 굴러다니고 있고, 드론이 화성 대기를 헤치며 날았지만, 사람이 화성에 가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 화성 표면에는 숨 쉴 수 있는 공기도 없고, 온도도 생명체 존재에 너무 춥거나 덥고, 자기장이 없어서 해로운 방사성 피폭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래 어느 날 과학 기술이 훨씬 더 발달하여 화성에 식민지 건설을 하는 등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되겠지만, 우리 별인 태양을 떠나 다른 별에 가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까지 가는 데 수만 년이 걸린다고 했다. 만약 빛의 속도로 나는 우주선을 만든다고 해도 4년 4개월 걸린다. 설사 다른 방식의 이동 수단이 발명돼서 우리 은하 내부의 4천억 개나 되는 별에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해도 우리 은하 바깥 외부 은하까지 넘보는 것은 무리다.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까지도 빛의 속도로 250만 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드로메다은하와 우리 은하는 중력에 의해 서로 끌려서 40억 년 후에는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태양도 수를 다해 적색거성이 돼서 지구는 불덩어리가 될 것이므로 인류는 종말을 맞든지 아니면 목성이나 토성의 위성, 혹은 아예 외계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 그때쯤 우리의 후손은 은하수와 안드로메다가 합쳐진 새 은하 밀코메다에서 살지도 모른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안드로메다은하 은하수 한쪽 은하수 은하 화성 표면